사랑한다는 것
세상에서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으로 세상을 연습하는 일이다.
비가 오면 비에 젖는 바다의 모습으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혹은 불볕 쏟아지는 여름날
바람이 저녁 산을 어루만지듯
가슴을 열고
목마른 여름 길을 홀로 걷던 사람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제는
지친 다리를 쉬게 하는 일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어느 미물일지라도
사랑은 결코 외면하지 않느니
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을 사랑한다는 것
그의 웃음부터 흐르는 눈물까지
내 스스로의 것으로 돌려 받는 일이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똑같은 하나가 되어
늘 어둠의 깊이보다 높은 데서 빛나는
별들을 한없이 바라보는 일이다.
- 詩 : 박남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