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살아온 나날의 숫자만큼
사랑을 쌓아왔을까요
바라보는 모습에서
애틋한 연민을 읽었습니다
해묵은 사랑은
애처롭고 측은한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는
넉넉한 정과 같은 것
단풍나무에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그렇듯 아름답게 살고 싶은
내 한 사람인 것을
내 눈물 닦아주던 두 손을
이제 먼저 잡습니다
삶의 무게만큼 힘겨운 당신
때때로 미운 등을 보았지만
넓은 그늘에서 편안했습니다
다만. 함께 동행할
남은 날들을 위해
두 손을 모을 따름입니다
- 詩 : 김윤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