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꽃이게 하소서
살아 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 나이 이기에
한 송이 꽃이게 하소서.
한 송이 꽃이 되게 하시되
이런 꽃이게 하소서.
비바람에 쉬이 지는
그런 꽃이 아니라
이름 없는 뭍 꽃처럼
강인한 꽃이게 하소서.
화사함 뒤에 감추어진
초라함이게 하지 마시고
청초함에도 향기의
은은함을 가진 꽃이게 하소서.
기쁠 때 주어지는
많은 다발의 꽃이기보다는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주어져
기쁨을 찾아 줄 수 있는
그런 한 송이 꽃이게 하소서.
그래서
이 세상 푸른 웃음
다 하는 날
모두에게 희망 주었던
한 송이 꽃이게 하소서.
- 詩 : 정해철님 -